오늘은 해야 할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정하자는 말을 왜 했는지,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. 하루의 시작을 ‘할 일 목록’을 쓰는 것으로 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 깔끔한 노트나 앱에 정리된 목록을 보면 뭔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. 하지만 막상 하루가 끝나면, 목록 중 반도 처리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하게 됩니다.
왜 우리는 계획은 열심히 세우지만 실천은 어려운 걸까요?
그 이유는 단순합니다. 우리는 '해야 할 일'을 정했지, '할 수 있는 일'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
할 일 목록(To-do list)의 함정 – 많이 써봤지만 왜 실패할까?
할 일 목록은 생산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도구입니다.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To-do 리스트를 작성합니다.
흔한 잘못된 예시
아침에 너무 많은 항목을 한꺼번에 적는다
‘운동하기’, ‘책 읽기’처럼 애매하고 포괄적인 표현 사용
단순히 적는 것에 만족하고, 실행 순서를 고려하지 않는다
이런 경우, 할 일 목록은 실행의 도구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.
예를 들어, "블로그 글쓰기, 책 읽기, 운동하기, 공부하기, 설거지하기" 등 하루 5개 이상 항목을 적었다고 해도, 실제로는 하루의 에너지나 시간, 집중력이 이 모든 걸 처리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.
“오늘의 시간과 에너지로 **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몇 개인가?”
이 질문 없이 만드는 할 일 목록은 이상적인 계획일 뿐입니다.
'할 수 있는 일' 중심의 계획법 – 작게 쪼개고 줄이기
이제부터는 '해야 할 일'이 아닌 '할 수 있는 일' 중심으로 하루를 설계해 봅시다. 핵심은 줄이고, 구체화하고, 시간에 맞춰보기입니다.
방법 1: ‘작게 쪼개기’
예)
블로그 쓰기
블로그 아이디어 정리 (15분) / 서론 작성하기 (30분)
‘블로그 쓰기’라는 항목은 막연하고, 시작 자체가 어렵습니다. 반면 구체적인 소단위 작업으로 나누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명확해지고 부담이 줄어듭니다.
방법 2: ‘시간제한 두기’
예)
영어 단어 암기 (20분)
청소 (15분 타이머 맞춰 진행)
시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짜면, 완벽주의를 피하고 종료 시점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실행 가능성이 높습니다.
방법 3: ‘최대 3개’ 원칙
→ 하루 To-do는 3개 이하로 제한하세요.
오전 1개
오후 1개
여유 시간에 1개
이 원칙을 따르면 매일 ‘완료 경험’을 얻을 수 있고, 자기 효능감이 높아집니다. 많은 사람들이 To-do 리스트에 너무 많은 걸 넣은 후 ‘못한 것’에 집중하며 좌절합니다. 반면 2~3개의 항목을 정하고 모두 해냈을 때의 뿌듯함은 꾸준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.
현실적인 계획을 만드는 3가지 질문
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. 이 질문들은 실제 상황과 자원을 고려하여 ‘가능한 오늘’을 설계하도록 도와줍니다.
1. 오늘 쓸 수 있는 시간은 실제로 몇 시간인가?
예: 회사 업무, 약속, 식사 시간, 통근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남는 시간은 3~
4시간일 수 있습니다.
이 안에서 무리 없는 작업 2~
3개만 넣어야 실행력이 높아집니다.
2. 오늘의 에너지 상태는 어떤가?
컨디션이 좋은 날: 중요한 일 먼저
피곤한 날: 반복 업무, 정리 업무, 가벼운 정비 중심
계획은 몸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. 무조건 해야 할 일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, 오늘 가능한 에너지에 맞춰서 일을 재배열해야 합니다.
3. 지금 이 항목이 정말 오늘 해야 하는 일인가?
많은 할 일들은 ‘지금 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, 사실은 급하지 않거나 중요한 게 아닙니다.’
시간을 뺏기는 항목들을 과감히 내일로 미루거나 삭제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.
생산성이란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, 중요한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. 그리고 그것은 현실적인 하루를 설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.
할 일 목록은 우리의 하루를 정리하고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도구입니다. 하지만 그 도구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,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.
이제는 '해야 할 일' 대신, '오늘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'을 정해 보세요.
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.